
‘낭만유랑악단’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 것이 2015년, 어느덧 그로부터 10년이 흘렀습니다.
그동안 음반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호했고,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노래를 들려줘야 한다는, 일종의 숙명 같은 압박감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.
음악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보기도 했고, 반대로 음악이 멀어질까 불안해 밤새워 붙잡고 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.
그렇게 부딪히고 헤매다 보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.
답은 여전히 찾지 못했습니다.
다만, 불안과 미련이 그리고 행복이 남긴 자취들이 이야기가 되어주었고, 그 이야기들은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.
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.
그 첫번째 이야기를 남깁니다.
추신. 이 앨범은 연주 앨범입니다. CD에는 음악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.
김민주 작가의 단편소설 <집>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.